우쓰노야 고개에 있는 4개의 터널 중 가장 오래된 터널인 ‘메이지 터널’입니다.
벽돌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메이지 시대의 복고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명소로서 인기가 많습니다.
실은 현재의 ‘메이지 터널’은 우쓰노야 고개에 처음으로 뚫린 터널을 메이지 37(1904)년에 다시 만든 것으로 그전에는 지금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터널이었습니다.
최초의 터널은 오카베슈쿠와 마리코슈쿠의 세력가들로 이루어진 민간 조직에 의해 약 2년 동안 총 15만 명이 동원되어 만들어졌으며 메이지 9(1876)년에 완성되었습니다. 길이 223m, 폭 5.4m, 높이 3.6m로 시즈오카 쪽의 출입구는 단단한 돌을 아치형으로 쌓아 올린 석조 구조이고, 후지에다 쪽 출입구부터 터널 내부에 걸쳐 목재를 삼각형으로 짠 나무틀로 만들어졌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터널 중앙 부분이 ‘ㄴ’자형으로 꺾여있다는 점입니다.
터널이 꺾인 이유가 의도된 것인지, 공사 기술의 한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험한 고개에 터널이 개통된 것은 매우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은 건설 비용을 갚기 위하여 통행료를 징수한 일본 최초의 ‘유료 터널’이었다는 점입니다. 시공부터 경영까지 민간 조직에 의해 이루어진 것도 당시로써는 드문 일이었습니다.
처음에 만들어진 터널은 메이지 29(1896)년에 일어난 터널 화재로 통행이 불가능해졌습니다. 그 후 메이지 37(1904)년에 시즈오카 쪽 출입구의 위치를 옮겨 반듯한 형태의 터널로 다시 만들고, 터널 내부도 벽돌로 마감하는 개조가 이루어져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처음 만들어졌던 터널의 모습을 상상하며 걸어보세요.
三代広重画「東海名所改正道中記」岡部(藤枝市郷土博物館所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