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오솔길’은 고대부터 중세에 걸쳐 사용되었던 우쓰노야 고개 너머의 옛길로, 헤이안 시대 전기 아리와라노 나리히라가 쓴 ‘이세 모노가타리’에 등장하며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속의 주인공인 나리히라는 우쓰노야 고개를 넘으며 담쟁이 오솔길에서 ‘스루가의 우쓰산에 있지만, 현실에서도 꿈에서도, 당신을 만날 수 없네요’라는 와카를 읊습니다. 담쟁이덩굴과 단풍나무가 우거지고 사람의 발길이 끊겨, 어둑어둑하고 어쩐지 쓸쓸한 분위기를 풍기는 우쓰노야 고갯길의 풍경은, 사랑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어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에 대한 마음을 비유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처럼 애수를 자아내는 와카와 그에 관련된 고사에 수많은 작가와 귀족들이 마음을 빼앗기며 ‘담쟁이 오솔길’은 단번에 “와카 명승지”로 유명해졌고, 이후에도 다양한 와카의 소재로 활용되었습니다. 담쟁이 오솔길의 쓸쓸하고 호젓한 분위기와 독특한 정취는 와카뿐 아니라, 가부키와 우키요에 세계에서도 자주 읊어집니다.
담쟁이 오솔길 공원 내에는 이 지역에서 읊어진 대표적인 와카 작품을 소개한 시비도 세워져 있습니다. 시인들이 지은 와카를 감상하며 고갯길을 걷다 보면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