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쿠지키불(木喰仏)’이란 에도시대 후기의 행각승 모쿠지키 쇼닌이 제작한 불상을 말합니다. 모쿠지키 쇼닌은 교호 3(1718)년 가이국 후루세키무라 마루하타 지역(현재의 야마나시현 미노부초)에서 태어나 22세에 불문에 귀의한 인물입니다. 그는 45세 때부터 쌀, 보리, 콩 등의 오곡과 불로 익힌 음식을 먹지 않고 산나물과 나무 열매만을 섭취하며 생활하는 ‘모쿠지키 계율’을 수행했습니다. 안에이 2(1773)년 56세 때에는 사경한 경전을 공양 올리기 위해 일본 전국의 고쿠분지 절로 순례 여행을 떠났으며, 홋카이도에 도착한 61세 남짓부터 불상을 조각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후 ‘천체불 조각상 기원’을 발원한 모쿠지키 쇼닌은 9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일본 전국을 순례하며 1,000개 이상의 불상을 조각했습니다.
일본 전국 순례라는 대원을 성취하기 전인 간세이 12(1800)년(모쿠지키 쇼닌 83세), 그는 후지에다・야이즈 지구에서도 약 2개월간 체류하며 13개의 모쿠지키불과 8점의 서화를 남겼습니다. 모쿠지키불 뒷면에 천체불 조각상 중 하나라는 기록과 완성된 연도와 날짜가 묵으로 쓰여져 있는 것으로 보아, 모쿠지키 쇼닌이 역참 오카베주쿠와 다카쿠사산 주변의 수많은 절을 오가며 조각상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모쿠지키 쇼닌의 만년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의 작품은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띄운 인자한 표정이 특징입니다. ‘미소불’이라고도 불리는 이 불상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에 휩싸이게 됩니다. 인자한 표정과 친근한 얼굴 때문인지 예전에는 아이들이 장난을 치며 놀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현재 이 지역에는 11개의 불상이 남아 있으며 일부 불상은 절의 본당 등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사전에 연락을 취하면 배관도 가능합니다.
모쿠지키 쇼닌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친근하고 온화한 미소를 만나보는 건 어떤가요?
불상이 안치된 절
①고타이지 절(후지에다시 오카베초 오카베 424, 전화 054-667-0255) / 준제관음보살상, 쇼토쿠태자상
②쥬린지 절(후지에다시 오카베초 미와 925, 전화 054-667-0339) / 허공장보살상, 자안지장보살상
③쥬라쿠인 사원(후지에다시 다카다 424, 전화 054-638-1914) / 비사문천상
④바이린인 사원(후지에다시 오카베초 가쓰라시마 964, 전화 054-667-0863) / 약사여래상, 자안관음보살상
⑤호샤쿠지 절(야이즈시 이시와키시모 692, 전화 054-629-1770) / 지장보살상
※배관을 희망하시는 분은 반드시 사전에 연락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방문 시에는 매너를 지키고 정숙한 태도로 관람해 주십시오.
이 외에도 야이즈시 역사민속자료관에 3개의 불상이 보관되어 있으나, 일반에 공개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